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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흡착기로 바닥 뜯어 서버 은닉…檢 "삼성 수뇌부 주도" No. 385297
검찰 "흡착기 없으면 열기 어려운 두꺼운 바닥 아래 서버 은닉" 삼성에피스 대표 휴대전화도 정리, 수뇌부 개입 정황
서울중앙지법에서 8일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혐의 재판에서 증거인멸 과정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에서 8일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혐의 재판에서 증거인멸 과정이 공개됐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 수뇌부의 주도하에 공장 바닥 타일을 흡착기를 동원해 분식회계 관련 자료가 담긴 서버와 노트북을 숨긴 정황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8일 열린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 전·현직 임직원 8명의 증거인멸 혐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삼성바이오는 공장의 바닥을 압축기로 들어 올려 백업서버를 은닉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서증조사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삼성바이오 IT담당 직원의 진술을 제시하며 삼성바이오가 증거를 인멸한 경위와 과정을 설명했다.

삼성바이오 IT담당 직원인 김모씨의 피의자신문 진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금감원 감리가 진행 중이던 2018년 5월경 공장 통신실 바닥을 흡착기로 들어 올려 메인·백업 서버 등 서버 3대를 숨겼다.

검찰은 지난 5월 압수수색을 통해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 2공장 1층 통신실 바닥 아래에서 용량 18TB(테라바이트)의 구 서버 2대와 54TB의 백업서버를 찾아냈다.

김씨는 신문조사 과정에서 "통신실은 바닥 아래 통신선을 깔고 그 위에 또 바닥을 덮는 구조로 큰 바둑판 형태로 돼 있다"며 "바닥 두께만 5~7cm에 이르고 상당히 무겁고 손잡이가 없어 '흡착기'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공장은 흡착기가 없으면 열기 어려워 완벽한 장소에 서버를 은닉했다고 보인다"며 "김씨의 진술로 인해 삼성바이오의 서버 은닉 전모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재판에 넘겨진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인 안모씨도 조사 과정에서 노트북과 서버를 공장 회의실 바닥 아래 숨겼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당시 "상부에서 신규 피시를 교체하란 지시가 있어 삼성바이오 3공장 1층 회의실 바닥에 숨겼다"며 "회의실 바닥 아래 빈 공간이 있는데 외부에서 보면 회의실에 노트북을 보관했는지 전혀 모르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삼성 수뇌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에게 자료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피고인인 삼성에피스 상무 양모씨는 조사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태스크포스) 상무 지시로 고한승 삼성에피스 대표의 휴대전화까지 점검했다고 진술했다"며 "통상적인 보안 점검이 아니라 삼성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점검이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삼성에피스 재경팀 직원 및 삼성에피스 대표의 진술도 삼성 수뇌부의 개입이 있었던 점을 뒷받침한다"며 "미전실(미래전략실)·사업지원TF·바이오젠·합병·부회장 등 키워드를 사업지원 TF의 임원이 제시하면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임원이 직원들에게 지시해 컴퓨터 공용폴더와 로그기록을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와 보안선진화 TF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관련한 컴퓨터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료 삭제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직접 공장을 방문해 컴퓨터와 휴대폰 자료를 정리했다는 것이 검찰의 주장이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부사장 3명은 삼성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들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백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상무와 서모 삼성전자 보안선진화 TF 상무는 삼성에피스와 관련한 회계 자료를 조작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혐의(증거인멸등)로 기소됐다.

양모 삼성에피스 상무와 이모 삼성에피스 팀장은 백 상무와 서 상무의 지시로 직원들의 컴퓨터 기록을 삭제하고 휴대전화를 검사한 혐의(증거위조·증거인멸등)를 받는다. 안모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대리는 공용서버와 저장장치, 노트북 등을 삼성바이오 공장 바닥에 묻은 혐의(증거인멸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다음 재판은 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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