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D램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반도체 부문 영업적자는 2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연결 기준)이 67조7799억원, 영업이익은 2조824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 매출액은 3.81%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은 반도체 한파 영향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1조6900억원, 영업손실은 2조1800억원에 달했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지만, NAND 플래시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익 2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4분기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줄었다. 다만,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6600억원, 영업익 2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됐다.

네트워크는 국내 및 북미, 일본 등 해외시장 매출이 증가했다. VD사업부의 경우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 및 전분기 대비 수익성은 소폭 줄었다.

생활가전도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돼 실적은 둔화됐다.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이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매출 3조9200억원, 영업이익 3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을 위해 분기 최대규모인 7조5500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58조9355억원, 영업익은 6조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 84.8% 감소했다.